글을 쓰는 이유

2023. 3. 30. 12:22ㆍNote_끄적/2023

2023.03.30.

쓸 내용은 많다. 머리 속에서 떠도는 말들.

쓰고는 싶다. 쓴 적도 있고.

다만, 여기에 이렇게 공개적으로 쓸 만한 것들은 아니다. 그러고 싶지도 않고.

그러면 무엇을 쓰지?

매순간 엄청나게 많은 글들이 쓰여서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최근에는 AI까지 가세해서 글들을 생성해 내는데.

인터넷 상의 무수히 많은 글들 중에 내 글이 무엇이라고, 남들이 찾아올 정도로 유명해져서 돈을 벌 수 있으리라 생각했나?

 

그래, 인정한다. 예전에는 나도 성공한 위인이 되어 자서전을 남기리라 예상하며 일기를 쓴 적이 있었다.

사회는 생각처럼 호락호락하지 않고, 나의 능력은 생각보다 대단치 않다는 것을 깨닫기 전까진.

나만이 특별하다고 여기던 어린 시절을 지나,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나를 발견하고 부터는, 

기록 차원에서 일기를 썼었다. 사회가 나를 특별히 봐주지 않더라도,

내가 나를 특별히 여겨주면, 내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나는 특별한 존재로 지낼 수 있으니까.

그래서였겠지. 어찌보면 단출하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평소와 달랐던 점들을 찾아내어 새롭다하여 소중히 여기며 간직하고 싶었던 거야.

 

개인 소장용이었고, 기껏해야 가족한정 공개판이었던 나의 속글을 전체관람 버전으로 바꾸어 쓰는 이유.

남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절대 아니지. 오히려 질색하는데.

역시 돈이야. 내가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누리고 싶어서.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돈을 벌어 쓰고 싶어서. 그러한 이상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해주는 일들 중 내가 접근 가능한 수단이 블로거였던 거지. 

어차피 이것 만으로 돈을 벌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안한다. 인플루언서를 원하는 것도 아니니, 필요한 만큼의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그저, 원래 하던 것이고,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면 더 좋은데, 이를 위해 쏟게되는 시간에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동시에, 잘 풀렸을 경우에는 만일을 대비하여 나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백업 플랜이 되어 줄 것이기에.

와, 역시 꼬인 생각은 글로 풀어 쓰면 한결 맑아져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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